지역 건설사들, 재개발·재건축 눈 돌린다


서진·영무토건 등 5∼6곳, 정비조합 등과 물밑 접촉

교통·학군 강점… 산수동 등 낙후 구도심 개발 기대


정부의 재건축 완화 정책과 분양가 상승 바람을 타고 지역 중견건설사들이 주택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그동안 수익성이 낮아 외면했던 지역 재건축 시장에 건설사들이 앞다퉈 뛰어들면서 동구 산수동과 계림동 등 낙후된 구도심이 활기를 찾을 것이라는 ‘장미빛 전망’도 나온다.


13일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지역 중견건설사 5∼6곳이 주택 재개발·재건축사업을 이미 진행중이거나 정비조합 등과 물밑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견건설업체인 서진종합건설은 서구 쌍촌동 주공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에 마지막 인준 절차만 남겨 놓은 상태다. 광주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로 알려진 쌍촌주공아파트는 서진의 ‘엘리체’ 브랜드로 지어지며 기존 300가구가 602가구로 재건축된다.


금호건설은 북구 풍향동 풍향2구역을 재개발한 ‘풍향동 금호어울림’을 11월에 선보인다. 960가구 규모이며 전용면적 59∼84㎡ 51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향토업체인 영무토건도 가세했다. 지난 8월 말 648가구 규모의 대구 용두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되는 등 전국구 재건축 업체로 성장한 영무토건은 현재 광주 및 전주의 재개발·재건축 조합과 적극적인 협의를 진행중이다. 영무는 재건축분야에서 수도권과 경북, 전북을 중심으로 5개의 재건축사업에 참여해 사업을 성공시킨바 있다.


이외에도 ‘진아리채’로 알려진 진아건설과 ‘골드클래스’를 브랜드로 쓰는 골드클래스㈜ 등이 지역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놓고 다각도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중견건설업체가 재건축 사업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최근 광주지역 주택시장이 호황을 이루면서 구도심에 대한 지역민과 지자체의 관심이 몰리기 때문이다. 외곽 택지와 달리 도심은 교통이나 학군, 편의시설에 강점이 있다.


정부가 최근 재건축 완화 방침을 밝힌 뒤 광주에서만 7000여 가구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보태고 있다. 여기에 정부 방침에 따라 새로운 택지 개발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데다, 수년 새 광주의 분양가가 꾸준히 상승해 시공사들이 수익을 담보할 수 있게 된 점도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지역 건설사 관계자는 “2년 전만 해도 재개발·재건축의 경우 주민 이주비 등 사업비 소요가 커 대기업 건설사가 아니면 진출하기 힘든 시장이었다”며 “하지만 재개발에 관심이 높은 지역이 많아지면서 지역 건설사가 진입할 수 있는 중소형 단지가 늘어난데다, 낙후된 도심을 개발하려는 지자체 시책과 지역민의 관심이 맞아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지역 주택정비사업은 주택 재개발 30개소, 주택 재건축 18개소가 추진중에 있다.


/임동률기자exia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