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YMCA `청소년 희망 만들기’ 성공기 도전해서 이룬 목표 “달콤해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이 정한 목표를 강인한 도전정신으로 성취해낸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광주YMCA가 진행한 청소년 희망 만들기 프로젝트, 일명 `도깨비 방망이’ 의 첫 주인공으로 선정된 백설(19·운남고 3)양과 이동현(17·광주정보고 1)군, 박지영(12·금호초등 5) 양 등 3명이 그들.

광주 YMCA는 7일 금남로 회관 백제실에서 청소년 희망 만들기 `도깨비 방망이’ 소원성취금 및 성공증서 전달식을 가졌다. 청소년 희망 만들기 프로젝트는 광주 YMCA와 (주)영무예다음, 전남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 경영자과정 40기 동문회가 협약을 맺고 어려운 환경의 청소년들에게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길러주고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젝트는 청소년들이 도전과제를 정하고 이를 스스로 잘 수행했는지 평가해 성공판정을 받은 학생들에게 그들의 소원 한 가지를 들어주는 것. 광주 YMCA는 지난 4월9일부터 7월14일까지 도전과제를 지켜보고 지난달 28일 성취 여부에 대한 심사를 통해 이들 3명을 선발했다.
 
학생들의 도전 성공기를 들어봤다. 

학원 안다니고 전교 10등_운남고 백설양-“공부하다 보면 저절로 반복학습이 돼요.”
 
최근 실시한 모의고사에서 전교 10등을 한 백설 양의 말이다. 백 양은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지난 4월 `도깨비 방방이’ 프로젝트에 도전했다. 백 양의 도전과제는 전교 10등 안에 드는 것. 그 전까지 20등이었던 백 양은 도전 3개월 만에 목표를 달성했다. 설이의 공부 비결은 간단했다. 학교 수업을 듣고 예습과 복습을 철저히 하는 것.
 
그는 아침 학습이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했다. 설이는 학원을 다니지 않은 대신 아침 일찍 등교해 공부한다. 오전 6시에 일어나 6시30분쯤 학교에 도착한다고 했다. 친구들보다 1시간 먼저 등교해 잘 모르는 문제는 교과서를 찾아보고 풀면서 반복학습을 했다. 그날 수업한 내용 중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한 번 더 읽어보고, 그 날의 공부를 끝내고서야 집에 돌아간다.
 
설이의 꿈은 간호사가 되는 것이다. 2008대입 수시2학기 모집 때 전남대 간호학과에 지원할 생각이다. 그는 “치료비가 없어 고통 받는 사람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소원성취금으로 컴퓨터와 프린터를 신청한 설이는 “`도깨비 방망이’ 프로젝트가 공부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2학기 때는 수능시험을 대비해 문제풀이 연습을 주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장애 딛고 영어 암송_광주정보고 이동현군-동현이는 최근 장애청소년들에게 학습지원을 하는 멘토링 대학생 형들을 만났다. 멘토와 멘티로 인연을 맺은 대학생 형과 영어공부를 했다. 영어 학원에 다녀본 일이 없는 동현이에게는 큰 행운이었다. 그는 이제 영어로 자기소개를 할 수 있다.
 
“포기할 수 없었어요. 영어를 통째로 외웠고, 이해가 될 때까지 대학생 선생님에게 물고 늘어졌어요.”
 
장애 3급인 이동현 군의 도전과제는 풍선아트 초급과정과 영어 자기소개다. 풍선아트는 엄마가 도와줘서 쉽게 할 수 있는데 영어는 쉽지 않았다. 발음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동현이는 단어를 우리말로 적고, 알파벳을 정확히 익혀 부정확한 발음을 이겨내 영어 자기소개 암송에 성공했다.
 
그는 “심사위원들 앞에서 많이 떨렸지만 도전과제를 성공하고 나니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책 45권 읽고 독서록_금호초등 박지영양-초등학교 5학년인 박지영 양은 YMCA에서 선정한 45권의 책을 모두 읽고, 독서록을 작성했다. 하루에 3권까지 책을 읽은 적도 있었다. 그러나 가장 힘든 것은 독서록 작성이었다. 독서록을 쓰기 전에 읽은 책의 내용을 정리했다. 지영이는 주인공 이름과 등장인물이 살았던 시대 배경 등을 꼼꼼히 메모했다.
 
지영이는 “동화책은 동화 속 주인공에게 편지를 쓰거나, 과학과 관련된 책을 읽은 뒤에는 그 책을 읽고 알게 된 지식이 어떤 게 있는지 등의 방법으로 독서록을 작성했다”고 말했다.
 
지영이는 “청소년 희망 만들기 프로젝트에 참가하면서 다양한 독후활동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지영이는 3학년 때부터 독서를 즐기기 시작했다. 흥미 있는 책을 읽으면서 책 읽기에 익숙해지고 난 뒤부터는 스스로 책을 찾게 됐다.
 
지영이는 엄마의 권유로 시작했지만 도전과제 프로그램이 끝나고부터는 더 적극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석호 기자 observer@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07-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