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안에 아뜨리에 있다

수완지구 영무 예다음 아파트
전국 첫 문화창작 공간 마련
한국화·서양화·문인화실에 도자기 굽는 가마까지 설치

이젤 앞에 앉아 팔레트 물감을 묻혀 하얀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며 산다면 얼마나 폼이 날까. 학창시절 한번쯤 상상해봤을 이런 모습이 광주에서 어쩌면 가능할 수도 있겠다.

영무건설은 오는 31일부터 분양에 들어갈 수완지구 '예다음'아파트에 '아트 스페이스'를 마련했다. 체육시설이나 복지시설이 있는 아파트는 많지만 문화창작공간을 갖춘 아파트가 등장하기는 전국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아파트 지하를 예술체험공간으로 꾸민 아트 스페이스는 4개의 큰 작업실로 나눠 서양화실과 한국화실, 문인화실, 도예작업실 등으로 꾸민다. 이 작업실에는 석고상은 물론 이젤, 벼루, 먹 등 화구와 도자기를 굽는 가마까지 갖춰 주민들이 실제로 미술작업을 체험하고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연출했다.

화실은 전공별로 4명의 예술인들이 상시 작업실로 활용하면서 입주민과 자녀들에게 문화강좌와 미술을 지도하게 되며 주민들은 언제든지 화실에 들러 취미생활을 하고 학생들은 미술교육과 함께 그림과 연관된 가족신문 만들기, 체험학습 보고서 등 학교숙제를 해결할 수 있다. 특히 주민들에 대한 문화강좌를 강화하기 위해 4명의 예술인들을 현재 대학이나 백화점 등에서 강좌를 하고 있는 작가들로 구성했다.

아파트 아뜨리에는 이처럼 상시 주민들의 문화센터로 활용되는 것은 물론 연말에는 주민들의 성과물을 모아 전시회를 갖는 전시장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화실 운영비는 영무건설이 3년간 부담하고 이후부터는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전국에서 처음으로 광주에서 아파트 아뜨리에가 들어선 것은 경영자의 문화마인드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박재홍 영무건설 사장은 "문화수도 광주에 걸맞는 아파트가 무엇일까를 생각하다가 화실을 떠올렸다"며 "앞으로 아뜨리에가 직장생활에 찌든 직장인과 매일 반복된 생활에 지친 주부, 창의력을 키워야하는 학생들에게 좋은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수완지구 영무 예다음은 오는 31일 통합모델하우스 오픈과 함께 4개동에 34평형 178세대를 분양한다. 청약접수는 9월4일부터 6일까지이고 계약은 9월11일부터 13일까지이고 분양가는 원가연동제가 적용돼 530∼550만원대로 예상된다.

예다음 아파트는 용적율 150%라는 넉넉한 녹지공간과 4개의 방을 모두 남향으로 배치하는 4-Bay시스템을 채용했고 34평형을 확장할 경우 최고 50평형으로 이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 여균수기자

무등일보 8.25일 기사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