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미분양 원인은 대형평형 위주 공급”
수요·공급 예측 잘못…활성화 위해 분양가 인하를


광주 수완지구 등 지방 주택경기 침체가 확산되자 정부는 급기야 지난 11일 미분양 아파트 해소 대책을 내놓았지만 거래 활성화 등 부동산 시장이 안정될지는 불투명하다.

이에 한국주택금융공사 광주지사는 ‘광주·전남지역 주택시장활성화 지원협의회’를 개최, 광주지역 부동산 시장 현황, 공공택지 수용예측, 미분양 해소 대책 등 바람직한 정책 방향을 모색했다.

17일 서구 치평동 한국토지공사 광주전남본부 3층 강당. 주제발표가 끝나자 ‘광주·전남 주택시장 활성화 ’토론회가 곧바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동신대 손승광 교수, 전남발전연구원 김재철 박사, (주)영무건설 박재홍 회장,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광주지부 김윤삼 지부장 등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광주지역의 미분양 원인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지나치게 많고, 건설사들이 소형 보다는 대형 평형 위주로 공급하다 보니 소비자들이 외면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미분양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눈 높이에 맞춰 분양가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첫 번째 토론자로 나선 동신대 손승광 교수는 “건설사들이 큰 집만 짓는다”고 꼬집었다. 손 교수는 “건설사들이 수요 예측을 정확히 해야 하지만 눈 앞에 이익만 보고 사업을 진행하다보니 실패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도시계획에 따라 큰 아파트와 작은 아파트를 같이 짓는 혼합구조가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전남발전연구원 김재철 박사는 “주택시장이 다변화돼 공급자 중심이 아닌 소비자 맞춤형으로 공급해야 한다”면서 “택지를 개발하기 보다는 기존 도심에 지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광주지부 김윤삼 지부장은 분양 아파트 거래 부진 원인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먼저 소형 평형에서 대형 평형으로 갈아 타야 하는데 수도권처럼 광주지역은 주택 구입 후 집 값이 뛰는 기대심리가 없다는 것. 또 기존 아파트와 신규 분양아파트 가격 차이가 크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김 지부장은 “거래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는 분양가를 인하해야 한다”면서 “토지 공급 업체인 토공과 주공도 택지조성 원가를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설업체 대표인 박재홍 회장은 140만평이나 되는 수완지구에 한꺼번에 공급하다 보니 미분양이 발생했다고 인정했다. 박 회장은 소형 평형을 많이 지어야 하며 수도권 업체가 지방에 진출해 분양가를 올려놨다고 지적했다.]

이날 참석한 토론자들은 구체적인 미분양 해소 대책과 분양가 인하 대책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주택경기 침체가 심화되고 미분양 주택물량이 쌓이고 있는 상황에서 수요와 공급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하는 내용도 없었다.

하지만 주택정책은 정부만의 몫이 아니라 지방정부도 안정화 노력에 나서야 하며 소비자들도 대형 평형만을 선호하는 사고를 버려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석호 기자 observer@gjdream.com
광주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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