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평화동 예다음 아파트에 자리한 창작스튜디오 ‘VIE’&입주작가 소빈(미테-우그로 제공)
전주 평화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 고품격 문화예술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화제다. 옷을 갖춰 입지 않아도, 슬리퍼를 신고 가도 즐거운 부담 없는 문화예술교류의 장이다.

(주)영무건설(회장 박재홍)이 전국규모로 시공 중인 영무예다음 아파트에 ‘뮤즈 예다음 창작스튜디오’에 대한 운영 계획을 발표한 뒤 전주 평화동 예다음 아파트에서 첫 번째로 창작스튜디오를 가동한다.

창작스튜디오 ‘VIE’는 광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비영리 대안공간 미테-우그로(대표 조승기)와 연계해 운영되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전국단위의 청년작가를 발굴·지원함과 동시에 입주작가 전시회, 입주민을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입주민 창작체험 등의 활동을 펼친다. 더불어 커피와 차를 활용한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단순한 창작공간 제공에 머물지 않고, 입주민과 작가가 공생하는 생동감 넘치는 문화예술 공간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VIE’ 입주작가로는 남원에서 활동 중인 닥종인형작가 소빈씨가 낙점됐다. 소 작가는 전통을 기반에 둔 한지에 현대적 감각이 돋보이는 활발한 작품활동으로, 전주는 물론 원주와 서울, 유럽까지 영역을 넓혀왔다.

그가 만드는 닥종이인형은 인간의 내면을 읽어내는 표정과 몸짓 등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자신을 한 번 더 돌아보게 만들어 스튜디오의 문턱을 더욱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소 작가는 “이 공간은 저만의 공간이 아니라 주민과 시민, 그리고 지역작가 모두를 위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구성할 계획”이라면서 “분기별로는 저의 장기를 살려 한지와 닥종이인형 관련 워크숍 등도 진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민과 일반시민을 위한 공간인 만큼 예술성 높은 작품도 좋지만 리빙아트 쪽을 고려해 무겁지 않게 미술을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특별히 지역의 노인들을 위한 워크숍을 진행하는 등 그림을 배우면서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아트와 같은 프로그램도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창작스튜디오 오픈전은 12월 3일부터 진행된다. 남원 출생으로 서울에서 활동 중인 모용수를 비롯해 소빈, 박성완·정선휘·채경남(광주)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