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용사 3명 62년만에 훈장, 31사단 유가족에 전달
18일 육군 31사단에서 고성균 31사단장이 故 박경림 하사를 대신해 아들인 박재홍씨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전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故 박경림 하사의 아들이 박재홍씨, 故 유동하 일병의 딸인 유미숙씨, 故 재수 이병의 아들인 정광철씨).(사진제공=육군31사단)

6·25전쟁 당시 혁혁한 공을 세운 참전용사들에게 서훈됐던 무공훈장이 62년 만에 주인을 되찾았다.

육군 제31보병사단장(소장 고성균)은 18일 사단 연병장에서 6·25참전용사 40여 명과 유족, 군 장병 등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故 박경림 하사·故 유동하 일병·故 정재수 이병 유족에게 무공훈장을 전수했다.

故 박경림 하사는 6·25전쟁 당시 11사단 소속으로 향로봉 전투와 설악산 고성전투, 화천 금성지구 전투 등에 참전해 2개의 화랑무공훈장을 받았으며, 故 유동하 일병은 제15육군병원 소속으로, 故 정재수 이병은 5사단 소속으로 참전해 각각 1개의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특히, 故 박경림 하사는 전우들의 죽음 속에 혼자만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을 평생을 안고 살면서 2002년 작고할 때 까지 자신의 참전사실을 자식들에게까지 알리지 않았으며, 故 정재수 이병은 전쟁 당시 몸에 박혔던 총알 1발과 수류탄 파편 3개를 평생 안고 살다가 지난 1989년 작고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 날 아버지를 대신해 훈장을 받은 박재홍씨(영무건설 회장. 광주 서구 화정동) 는“선친의 참전 사실을 작고하신 이후에 알았다”면서“선친의 뜻을 받들어 지난 2007년부터 국가유공자 노후주택 개선사업을 6년째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부대는 이 날 무공훈장 전수식에 이어 6·25참전용사 및 유가족 등과 함께 부대역사관 견학, 장비·물자 전시회 관람, 오찬 등을 함께하며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호국정신을 기리고 감사와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